SEED 칼럼

합심기도로 감당하는 세계선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05-21 10:40 조회4,992회 댓글0건

본문

합심기도로 감당하는 세계선교

World Mission by Congregational Prayer


백신종 목사 (미국 메릴랜드 벧엘교회 담임)



어느 날 제자들이 사람들과 시끄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셨던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서 “너희가 무엇을 저희와 변론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막 9:16). 귀신들린 아이가 “어디서든지 귀신이 저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창백해지는데” 제자들이 고치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이에게 들어간 귀신을 꾸짖어 내쫓아 주셨습니다.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 내지 못하였나이까?”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막9:27)


최우선적인 선교후원

신임선교사들이 후원교회 개발이나 재정후원 모금에 관해서 훈련 받지만, 정작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감당하는 “유일한” 방법인 기도에 관해서 충분한 훈련과 협력을 갖추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주님은 사명을 감당하기 이전에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백 이십 명의 성도가 함께 모여 기도할 때 권능이 부어졌습니다. 사도행전에는 기도할 때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고, 기도할 때 옥문이 열렸으며, 기도할 때 온 성도가 한 마음이 되었고, 기도할 때 성령께서 길을 인도하셨습니다. 

선교사는 재정후원보다 기도후원을 먼저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선교사가 초대교회 120명의 성도들과 같이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서 기도해 줄 후원자들을 가지게 된다면 재정과 전략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역동적인 선교사역을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필자도 선교편지도 보내고 함께 기도해 온 교회가 아니면 “일 년간 기도편지 보내드릴 테니 성도들과 함께 먼저 기도후원 해 주시고, 재정 후원은 일 년 뒤에 결정해 주세요.” 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선교사에게 12명의 기도하는 성도들이 동역하는 10개의 교회가 기도와 물질로 후원한다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놀라운 사역이 선교지와 지역교회에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교회는 그보다 훨씬 많은데 정말 선교사의 사역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교회가 없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지역교회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서 전략적으로 선교사와 선교지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을까요? 


세계선교를 위한 지역교회 기도사역 개발

선교사가 현장에 나가서 선교사역을 하는 것 같지만, 지역교회의 기도의 열매가 현장에서 맺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할 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선교를 위해서 기도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중보기도부

가장 중요한 것은 성도들에게 기도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중보기도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사람을 섬기고자 하는 열심이 어우러져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을 향한 원대한 그림을 가지고 교회와 성도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후 교회 내에 중보기도실을 설치하고 실제적인 기도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얼마전 “War Room” 이라는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토니와 엘리자베스 부부가 가정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기도하는 클라라 여사를 만나면서 기도로 해결할 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오래전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클라라 여사는 전쟁 작전실에서 근무했던 남편을 생각하면서, 남은 삶을 기도로 성도들을 섬기는 영적인 사역을 “기도작전실”에서 감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도들이 기도의 능력과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합니다. 


공예배 기도

존 파이퍼 목사는 “열방을 향해 가라”는 책에서 “불이 장작에 의해서 유지되는 것과 같이 예배는 선교에 의해서 타오르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파이퍼 목사는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부르심은 예배인데, 거룩한 예배의 사명에서 선교의 열정도 함께 타오르게 된다는 말입니다. 예배에는 선교와 복음전도를 위한 열정이 묻어나야 합니다.매 주일 예배에 한 두 명의 선교사의 간략한 프로필과 선교사역소개, 기도제목을 영상을 비추고 선교사를 위한 기도순서를 갖는 것입니다. 회중기도를 담당하는 대표기도자가 매주 한 두 명의 선교사를 위한 기도를 포함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마음에 감동된 사람들이 선교사의 영적, 물적, 관계적 필요를 공급해 주는 것이 성경적인 모습입니다.  


선교위원회 

지역교회 선교위원회는 교회적인 합심기도와 선교사를 위한 구체적인 중보기도를 견인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선교사와 소통을 통해서 기도제목을 정리하고 중보기도모임을 가져야 합니다. 후원하는 선교사가 많은 경우  대륙이나 지역별로 운영하고, 선교사별 후원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정리된 기도제목을 공예배에서 더불어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교회 내에 선교관심자, 선교헌신자, 선교사 후보생을 파악해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서 기도훈련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필자가 성장한 혜성교회의 선교위원회에서는 매주 ‘선교위촉위원 기도모임’을 가졌습니다. 주일 오후에 선교헌신자와 후보생들이 모여서 기도하면서 선교사를 위해서 기도하고, 필요에 따라서 단기선교를 통해서 현지 사역에 동역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도모임에 참여했던 많은 분들이 현재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선교사 후원 그룹 

선교사를 재정적으로 파송하고 후원하는 것 못지않게 관계적으로 영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역교회에 다양한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 선교사를 위해서 기도하고 재정적으로 후원하도록 하면 관심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선교사로 사역할 때 한 후원교회에서는 13명의 소그룹에서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일 년간 기도편지를 보내고 기도하며 동역하게 되었는데, 재정후원을 시작할 무렵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진 뒤에는 성도들 위치대로 이름이 적혀있고, 별도의 편지에 기도제목을 적었습니다. 그 이후 매년 한 번씩 기도제목을 나누며 3년간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선교지와 후원자들의 삶에 다양한 응답을 경험하게 해 주셨습니다. 


나가는 말

세계선교의 성패는 교회의 기도에 달려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필자는 선교지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며, 또 선교학자로 선교를 연구해 오면서 다시 한 번 기도의 중대한 사명을 깨닫고, 이제 목회현장에서 기도로 세계선교에 동역하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SEED 선교회 모든 선교사들이 교회로 기도하게 만들고, 교회와 더불어 기도하는 선교사님들이 되어주시고, 모든 후원교회들도 재정후원을 넘어서 기도로 동역하는 선교적인 교회가 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