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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김토성 선교사 기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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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본부 작성일19-11-10 19:09 조회3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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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도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여전히 푸르른 팜트리와는 달리 플라타너스 잎사귀는 벌써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청명한 하늘은 높아져만가고,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을 남아공 케이프 타운이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한 여름에 맞이하는 크리스마스가 익숙해 질 즈음, 갑자기 떠나올 수 밖에 없었던 그 곳…
늘 마음 속 한켠에 그리운 곳으로, 언젠가 다시 돌아갈 곳으로 소중히 간직한 채 온가족이 힘겨운 백혈병과의 싸움에 매달려 온 지도 벌써 열한달째… 이젠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작스런 담낭 절제 수술후 부작용으로 인해 남편은 또다시 침대에서 일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6일, 엄청난 복통과 고열에 시달리다 담낭 절제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응급 수술에 들어갔을 때, 10개월간의 항암 치료가 완료된 후에 이런 일이 생겨서, 아직 백혈병 환자임에도 모든 혈액 수치가 수술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해서 참 감사했습니다. 백혈병 항암 치료도 잘 끝났고, 오랫동안 앓아온 담석증도 이번에 수술하게 되었으니 이젠 정말 완전히 건강해질 일만 남았다며 기뻐하며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 지나친 수액 공급으로 다리를 접지도 못할 만큼 전신에 부종이 생기면서 열과 온갖 통증 등의 부작용에 시달리기를 벌써 3주째… 침대에서 돌아눕는 것조차 혼자서 할 수 없을 만큼 움직이기가 힘들고, 입안이 온통 헐어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남편을 보면서 겪고 있는 고통의 반이라도 대신 아파주고 싶었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런 싸움을 오롯이 혼자서 견뎌야만 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아팠습니다. 흔하다면 흔한 수술, 통증은 상상을 초월하지만 중병으로 여겨지지는 않는 담석증 수술후 보통 사람들은 일주일도 안돼 거뜬히 회복하지만 이미 백혈병으로 체력이 약해질데로 약해져 있는 남편은 중환자실을 오가며 회복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했습니다.

담석증 수술 후 열흘만에 겨우 퇴원한 후에도 응급실을 오가기를 몇차례… 며칠 전에는 열 때문에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다가 항생제를 맞은 뒤 퇴원했는데 CT 를 찍어 본 결과  몸속에 췌장염으로 인한 액체 주머니 (Pseudocyst)가 생긴 것이 발견되어, 이것이 수술 후에도 지속된 열과 통증의 원인이라는 잠정적 결론을 내리고 3주쯤 뒤에 액체 주머니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광야가 끝나가나 보다 했었는데 광야의 더욱 깊은 골짜기로 접어드는 것 같은 이 현실에 마음이 무거워지고 지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숨 지으며 올려다 본 하늘에는 여전히 하나님께서 저희를 붙잡고 계셨고, 주변을 돌아보니 기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 또한 저희를 붙잡아 주고 계셨습니다.

현실은 무겁기 그지 없습니다.
수액으로 인한 부종을 외면했던 의사, 부종 제거를 위해 복용해야만 하는 약들의 부작용, 백혈병 환자로서 감당해 내야 하는 수술 후유증, 아직도 남아 있는 수술… 끝이 보이지 않는 것만 같은 이 싸움… 그러나 현실이 무거울 수록 하나님만이 유일한 구세주라는 것을 더욱 분명히 깨닫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저희들의 마음 한가운데, 가장 깊은 곳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우리를 향한 변함없고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셔서 이 무거운 현실을 하나님 손 꼭 잡고 계속해서 걸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고 계십니다.

고난의 길을 힘들게 걷는 저희를 보며 하나님도 아프시겠지요… 하나님의 사랑이 크신 만큼 제가 느끼는 아픔보다도 훨씬 크게 아프실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길을 걷게 하시는 것 또한 분명 저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넘어질까 다칠까 노심초사 하시며 옆에서 함께 걸어주시는 하나님을 느낍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 길 위에서 내년 이맘때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그 해의 가을을 새로이 맞이하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힘든 길 잘 걸었다, 끝까지 잘해내었다… 하나님 아버지께 그런 칭찬 받는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하나님 앞에 저희의 여러 소망들을 아룁니다.
건강해 지고 싶은 소망, 온가족이 다시 한 식탁에 둘러 앉고 싶은 소망, 아무리 좁은 자리여도 멋지게 주차하던 아빠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는 소망, 네식구 모두 주일날 성전에 나가  함께 예배 드리고 싶다는 소망… 여러가지 바라는 것들이 있지만…
그러나, 이 모든 기도가 제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더욱 힘주어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김토성 선교사가 복용하는 부종을 치료하는 약이 신장에 무리를 주지 않기를

-음식 섭취를 방해하는 여러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먹을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3주 뒤 있을 몸속의 액체 주머니 (Pseudocyst) 제거 수술이 부작용 없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수술 후 회복이 완전히 이루어져 백혈병의 남은 치료도 잘 마무리 될 수 있기를

-어렵고 힘든 시간 속에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새롭게 만들어져 갈 기대를 품을 수 있기를

-하나님께서 주신 이 귀한 시간들을 낭비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