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뿌리는 이야기

U국 형제가 지난 가을에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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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egyunjang 작성일18-03-02 13:13 조회2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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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국은 아침 저녁으로 10도 정도의 쌀쌀한 날씨로 벌써 옷차림을 바꾸게 하는 가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도 평안하셨습니까?

늘 기도해주심으로 인하여 여러 환경 가운데서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11년째 U국에서 사역을 하던 중 갑작스런 추방을 피해 크림반도에서 40일 우크라이나에서

지낸지 40일이 지났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동안 U국에서 겪었던 일들로 심신이 지치고 힘들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잘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잠깐이나마 다른 선교현장을 보면서 지난 10년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간에 느낀 것은 저희의 사역은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협력으로

함께해 주신 덕분이라는 것과 지난 10년을 지내온 우즈베키스탄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U국은 선교사가 신분을 감추고 사역을 해야 하는 곳으로 신분이 노출 되지 않고 장기간 사역을 한다

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저희를 잘 사용해 주시고 그들

의 손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셨습니다. 지방 도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도자들을 양성하게 하셨

고 U국 크리스천들에게 직업을 소개하고 생활을 돕는 일과 안경기술을 전수해 현지인 리더와 청년사

역자들이 안정된 가정생활을 바탕으로 복음 전하는 로컬 선교사를 만드는 Optical BAM 사역을 하게

하셨습니다. 또한 U국의 미래는 크리스쳔 청년들이 이끌어 나가야 하는데 제대로 된 신학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청년들을 위한 신학교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Southern California Seminary  A 교수님과 발렌티어로 은퇴를 염두에 두신 동료 신학교 교수님들

을 모시고 지하 신학교를 구성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사역을 하던 저희에게 닥친 추방의 위

기는 선교사역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10년은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려온 터

라 육신이 약하여 지고 사역의 열심이 만들어 낸 교만으로 병들었는지도 모른 채 지내온 위급한 상황

이었습니다. 그런 병든 저희에게 회개와 쉼을 허락하시는 시간을 주신 것입니다. 대부분의 무슬림 선

교지가 비슷하겠지만 U국 역시 모임활동이나 개인 접촉이 원활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한 관계기관과

의 접촉이 제한된 어느 정도 고립된 지역으로 선교사 개인이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모든 일을 감당해

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기에 선교사가 겪는 에너지 소모와 탈진은 자신들도 모른 채 영육간에 병은

깊이 파고드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찬 박해지수가 항상 10위 안에 들어갈 만큼 정보부의

감시는 결국 벌금과 추방으로 이어지는 종교정책으로 선교사의 삶을 위축시키고 나약하게 만듭니다.

곳 선교사는 언제 어디서나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생활 하거나 아니면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하나님만 의지한 채 주관적 판단에 따라 사역을 하다 보니 영적고갈이 심해집니다. 여기에서 나와 타

국에서 지내면서 아내와 둘이 U국을 위해 기도할 때면 눈물을 참을 수 없어 한 없이 소리 내어 울기만

했습니다. 어떤 때는 억울함의 눈물로 어떨 때는 외로움의 눈물로 기도를 대신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

런 시간들이 지나자 지낼 때는 몰랐던 은혜가 찾아왔습니다. 은혜가 머물자 억울함과 외로움의 상흔

을 남긴 그곳이 이토록 그립고 사랑스러운 곳인지 몰랐고 핍박과 박해 때문에 사랑 보다는 불평이 많

았던 시간들인데 왜 이렇게 간절해지는지요?

사역을 현장이 아닌 밖에서 객관적으로 보니 U국에서 했던 사역들이 한없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내 힘으로 하려고 했던 것들이 어쩌면 고장난 자동차를 몰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반성도 했

습니다. 그곳에서 나와 40일 기도를 두 번 마치고 다시 들어가기 위한 비자를 다시 신청했습니다.

재입국 과정은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리 저희 같은 입장에 처해진 사람들에게는 외교부 허락, 대사관

비자 획득 그리고 최종적으로 입국과 거주등록 등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물론 입국이 허락되었다고 추방의 위험이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희가 경계하는 것 중

하나는 최근 추방 정책입니다. 선교사들의 불법적인 내용을 재판에 회부에 과중한 벌금을 납부하게

한 후 추방을 하는 것입니다. 올해만 해도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던 추방 선교사에게 12000불에 해

당하는 벌금이 선고되었고 개인 물품들을 모두 압수당하고 항소 끝에 겨우 6000불정도 납부하고 추

방된 사실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선교사가 아니더라도 한인 소상인의 경우도 철수하고 출국하는 공

항에서 세금정리를 확실히 하지 않고 출국하려고 했다고 잡혀 다시 세금을 정리하고 출국한 

일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추방을 감지하고 피해 나왔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과중한 벌금 때문이었습

니다.

저희에게는 BAM 사업으로 안경점을 2년째 운영하고 있고 안경교육생들에게 안경점을 오픈해 주기

위한 기기와 재료들을 그동안 준비하고 있었고 지방과 수도 두 곳에서 학원을 하는 시설들이 있는데

정보부의 눈에는 이들 모두가 그들의 재물이 될 수 있고 관련된 많은 성도와 리더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를 피하고 추방을 피해 후일에 저희 사역 모두 순조롭게 이양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

다. 이제 저희는 다시 들어가 저희에게 남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주어진 시간에 하나님이 독생자 예

수님을 내어 주는 사랑을,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섬김을 다하려고 합니다.

부족한 저희가 일이 아닌 아낌없는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참 선교사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

니다.